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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편집 본문

Movie Production

11. 편집

Araina 2022. 12. 7. 23:08


 

 

1. 포스트 프로덕션 (후반 작업)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는 프로덕션 과정이 끝난 후, 촬영되고 녹음된 원본 소스들을 영화적으로 가공하여 완성하는 단계를 말한다.

편집, 사운드 제작, 음악 제작, 믹싱, 색 보정, VFX, 합성, 종합 편집 과정을 통해 최종 영상을 제작한다.

편집, 색보정 등을 통해서 연출의 의도가 변경될 수도 있는 만큼 포스트 프로덕션은 제2의 연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영화 편집의 역사

영화가 탄생할 시점의 편집은 시퀀스 쇼트, 즉, 하나의 공간(씬)에서 1개의 쇼트로만 촬영되었기 때문에 편집의 개념이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그저 필름을 잘라서 이어 붙이는 수준에 그쳤던 시절이었다.

진정한 의미의 영화 편집은 <달세계 여행> 작품이 등장하면서부터였다.

이 시기부터 연속 편집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시퀀스 쇼트를 시간의 순서대로 배열한, 연속 편집이 시작되었다.

즉, 1 씬 1 쇼트로 된 시퀀스들이 연결된 것이다.

이 당시의 편집은 5개의 공간이 나온다면 5 씬 5 쇼트처럼 편집되었다.

실제로 <달세계 여행> 작품은 16개의 공간이 등장하는데, 16 씬 16 쇼트로 구성되어 있다.

고전주의 편집의 시작은 1903년, <미국인 소방수의 생활> 작품을 통해서였다.

이때부터 아래와 같이 최초의 인서트 컷, 교차 편집이 사용되었다.

같은 시기에 나온 <대열차 강도> 작품은 긴장감을 주기 위해 씬의 순서를 변화시키고, 복잡한 서시를 접목했으며, 회화적 구도가 아닌 카메라 중심의 구도를 채용하였다.

즉, 시간의 순서가 아니라 주제와 플롯의 순서에 맞춰서 편집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고전주의 편집이 완성된 것은 1915년 <국가의 탄생>과 <인톨러런스> 작품을 통해서였다.

비가시적 편집이 시작되어 영화의 시각적 연속성을 강조하는 방식의 편집이 확립되었고, 주제적 몽타주의 가능성이 확립되었다.

즉, 봉합의 흔적을 숨기는 편집이 시작되었으며, 편집의 법칙이 완성된 것이다.

 


 

3. 주제적 몽타주

주제적 몽타주 또는 주제적 편집이란, 영화에서 의미 전달의 한 방식으로, 두 가지 서로 다른 피사체를 찍은 장면을 이어 붙여서 편집을 하면(몽타주) 관객들이 그 두 쇼트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의미가 연결되는 것으로 파악,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 이해하는 현상을 사용한 편집 방식을 의미한다.

즉, 쉽게 말해 서사 수행 능력을 이용한 편집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인물이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장면을 찍고, 어떠한 인물이 타이머의 버튼을 누르는 장면을 연결하면, 인물이 결승점에 들어온 장면을 꼭 보여주지 않아도 인물이 결승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관객이 서사 수행 능력을 통해 알아서 스토리를 짜 맞춰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3.1) 쿨레쇼프 효과

쿨레쇼프 효과는 주제적 몽타주의 방식 중 하나이다.

A 장면을 보여준 뒤, B 장면을 보여주고, A 장면을 변형한 A' 장면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이때 B 장면이 어떤 장면인가에 따라서 A' 장면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달라진다.

여기서 A 장면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B 장면은 일종의 함수처럼 동작한다.

B 장면을 거쳐서 완성된 A' 장면은 B 장면의 메시지, 내용에 따라서 그 의미가 변화한다.

이는 위 사진처럼 A 장면과 A' 장면이 똑같더라도 일어날 수 있는 효과이다.

 


 

4. 고전주의 편집 관습

고전주의 편집 관습이란, 1910년대에 완성된 영화적 편집의 한 방법으로, 현대 모든 동영상 편집의 기초가 되는 관습이다.

연속성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편집을 한 흔적을 드러나지 않게 한다는 의미에서 비가시적 편집(Invisible Editing)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1915~1916년 사이에 만들어진 편집의 법칙들은 고전주의 편집 관습을 확립했으며, 연속성과 비가시적 편집을 중요시 여겼다.

즉, 봉합 이론을 지키는 것을 중요시 여긴 것이다.

이때 확립된 관습은 이후 1950년대 감독의 시대를 거치면서 더욱 발전하였다.

 

4.1) 아이라인 매치의 이용 (180도 법칙)

아이라인 매치의 이용, 일명 180도 법칙이란 캐릭터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편집이다.

관객은 캐릭터의 눈으로 무언가를 보고 있다는 POV를 만들어내는데, 캐릭터 시선의 연속성을 보장하여 캐릭터가 향하는 시선과 관객이 향하는 시선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즉, 누군가가 시선을 어딘가로 향할 경우, POV에 맞춰서 다음 컷은 그 시선의 도착 지점을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 이때 카메라가 돌아가는 범위는 180도를 넘어서는 안된다.

즉, 두 인물 사이에 가상의 선이 존재하고, 그 선을 넘어가서 카메라를 돌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4.2) 행위의 일치

컷의 연결 시, 앞선 컷의 움직임을 이후 컷에도 지속시키는 편집이다.

행위가 연속되고 있을 경우 편집점은 구체적인 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순간에 컷(cut)되고, 남은 움직임은 다음 컷에서 이어 진행된다.

단, 여기서 행위를 일치할 때 뒤의 컷은 앞의 컷이 끝난 시점보다 조금 더 빠른 시점에서 시작한다.

가능한 컷을 할 때는 행위가 연결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움직임이 있는 도중에 컷을 하는 것이 좋다.

 

4.3) 마스터 쇼트의 빈번한 사용

LS 샷을 통해 설정 쇼트 전체를 크게 보여주는 것을 마스터 쇼트라고 부른다.

이 마스터 쇼트는 영화 제작 전반에 걸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컷을 잘라내고 마스터 쇼트에서 촬영된 부분을 재활용한다거나, 배우들의 감정선을 되살리는 지표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또한 컷 수 자체를 줄여서 제작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

편집의 컷 수를 줄이는 방식은 초기 영화 시퀀스 쇼트 방식에서 차용된 것이다.

마스터 쇼트는 한 장소의 장면을 오래 보여주는 특성 때문에 공간의 객관성을 획득하고, 사실성을 획득할 수 있다.

다만 특별한 변화가 적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인물이 등장한다거나, 공간이 이동하는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스티븐 스틸버그의 마스터 쇼트 연출이 가장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4.4) 쇼트와 상대 쇼트

처음 촬영한 인물 쇼트의 방향을 반대편에서 다시 촬영하는 방식이다.

주로 인물들 사이에 대화하는 장면에서 주로 사용된다.

상대 쇼트의 경우 인물의 위치와 공간과의 관계, 시점 쇼트(POV)를 만드는 방식으로 주로 사용된다.

특히 인물이 시선을 두는 곳이 있으면 반드시 그다음 시점 쇼트를 촬영해야 하는데, 이 또한 상대 쇼트라고 부를 수 있다.

 

4.5) 리액션 쇼트

상대 쇼트와 같은 방식으로 촬영되었던 소스를 이용해 편집한 쇼트이다.

인물이 어떠한 상황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쇼트로 대사가 거의 없는 쇼트이다.

인물이 공간에 있는 정보를 보여주는 정보라기보다는 인물이 가지는 심리적 상황을 묘사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쇼트이다.

관객들은 이 리액션 쇼트가 많을수록 인물의 감정에 더 잘 다가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리액션 쇼트를 선호하는데, 이는 관객들 또한 그 리액션(감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리액션 쇼트를 통해서 동질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4.6) 30도 법칙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동일한 피사체의 쇼트의 경우, 카메라가 최소한 30도 이상 움직여야 한다는 법칙이다.

이는 화면의 연속적으로 비슷한 정보를 지닌 쇼트가 연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4.7) 광학적 장면 전환의 잦은 사용

Fade-Out, Fade-In, Dissolve, Wipe 등의 광학적 장면 전환을 씬들의 변화가 있을 때 자주 사용하는 편집 기법이다.

이는 모든 영화에서 잘 사용되는 것은 아니며, 주로 <스타워즈>와 같은 대 서사시 영화에서 사용된다.

 

4.8) 설정 쇼트, 재설정 쇼트, 커버리지

공간과 인물들 간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4.9) 교차 편집

서로 다른 공간에서 발생하고 있거나, 발생했거나, 발생할 수 있는 씬이나 쇼트들을 주된 플롯 내부에서 동시에 편집해 보여주는 방법이다.

즉, 두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동시에 편집해서 번갈아 보여주는 편집이다.

단,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어도 교차 편집은 가능하다.

 

4.10) 컷 어웨이, 컷 인 (Cut Away, Cut In)

컷 인이란, 중심이 되는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곳에서 하나의 대상을 집중해서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컷 어웨이란, 중심이 되는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나 대상을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반드시 필요한 편집은 아니지만, 공간을 설명하거나, 극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5. 편집 포인트 (Cutting Point)

기본적으로 쇼트의 길이를 결정하는 것은 쇼트 내부의 정보 양(화면 사이즈, 대사, 인물의 행동 등)이다.

하나의 쇼트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모두 전달되었다고 보는 지점을 편집 포인트라고 부른다.

현대 영화와 동영상에서는 속도 편집이라고 하여 하나의 쇼트의 ASL을 2.5초 정도로 진행한다.

이를 점프 컷이라고 부른다.

 


 

6. 콘텐츠 커브 이론 (Content Curve)

편집 시, 하나의 커팅은 반드시 내용 곡선의 정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즉, 한 쇼트에서 관객이 가장 많은 정보를 소화할 수 있는 지점에서 커트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용 곡선의 정점을 지나친 다음에 커트가 이루어지면 지루하고 시간을 끄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좋지 못하다.

또한 정점 이전에 커트가 이루어지면 관객이 시각적인 정보를 소화하기도 전에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므로 충분한 이해를 기대할 수 없다.

 


 

7. 광학적 화면 전환의 약화

현대 영화에 들어서면서 고전적 편집 관습에서 흔히 보였던 광학적 화면 전환이 많이 사라졌다.

광학적 화면 전환은 시공간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었던 편집 기법으로, 주로 씬과 씬 사이에 위치했다.

이는 영화 시대 이전의 연극이 가지고 있던 전통(막의 구분, 불이 꺼짐, 불이 켜짐 등)에서 기반된 것이다.

현대 영화에서는 씬과 씬의 결합, 시간의 변화 등 일반적인 컷, 점프 컷, J-cut, L-cut 등을 사용해 화면 전환을 구현한다.

영화 문법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이러한 편집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8. 강화된 연속성

강화된 연속성이란, 고전주의 편집 관습이 가지고 있던 인과 관계, 연대기적 순서 중심의 편집을 따르지 않고, 복합 서사(Complex Narrative)라는 새로운 형식에 기반한 편집 방식이다.

복합 서사란, 플롯에 의해 구성된 스토리가 단순하게 시간 순서대로 구성되지 않는 서사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복합 서사를 가진 영화들을 본 관객들은 영화를 관람한 이후에도 스스로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강화된 연속성은 영화라는 예술이 문학의 서사보다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영화가 시청각적 정보를 활용하여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강화된 연속성의 작품으로는 <메멘토>, <덩케르크>, <공포분자> 등이 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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