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씬과 시나리오

---

 

 

1. 씬과 시나리오 (Scene and Scenario)

1.1) 씬 (Scene)

씬은 장면, 시나리오는 촬영을 위한 노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화에서 씬은 하나의 행위가 한 장소에서 특정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머무르고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씬은 장소를 기반으로 하며,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다룬다면, 장소를 기반으로 교실 씬, 복도 씬, 화장실 씬, 옥상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에 시간을 기준으로 씬들을 구분해본다면, (복도 씬-현재), (교실 씬-과거)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이처럼 씬은 시공간을 다루기 때문에 '크로노토프'를 표현할 수 있다.

크로노토프는 시공간의 합성어로, 특정한 공간과 시간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말하는 인물, 사건, 배경은 씬들의 연결체가 된다.

인물과 사건은 공간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항상 공간을 먼저 설정하고 인물을 넣어야 한다.

인물의 행동은 공간에 들어갔을 때 정해지는 법이다.

위의 예시 사진처럼, 씬을 나눌 때에는 '공간'과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위 사진에 나타난 씬 넘버(#1, #2, #3)와 씬 헤드(갈대밭 씬 + 시간 경과, 타이틀 씬 등)는 시나리오 작업의 효율만이 아니라 영화 제작의 효율성을 위해서 작성한다.

씬 헤드는 씬 넘버, 장소, 시간, 실내와, 기타 구분 등으로 구성된다.

그렇다면 왜 영화는 이처럼 씬을 구분하는 것일까?

• 제작 측면: 씬은 프로덕션 과정에서 촬영의 분량을 선택하는 가장 작은 단위이다. 특정 장소, 시공간을 하나의 묶음으로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장 촬영의 기본 단위로 삼는다.
• 서사 측면: 서사의 구성 요소, 인물/사건/배경은 모두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시공간의 연속체이기 때문에 인물과 사건의 인과적 연계가 기본적으로 공간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이는 즉, 크로노토프를 의미하며 평범한 공간이 특정 시간과 설정에 의해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1.2) 시나리오 (Scenario)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전에 필요한 준비물로는 로그 라인,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등이 있다.

• 로그 라인: 작품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글귀. (인물, 사건, 배경을 포함)
• 시놉시스: 1~3장 정도 분량으로 극의 내용을 간략히 서술하는 문서
• 트리트먼트: 시놉시스보다 더 자세하게 작성한 문서

이처럼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모두 완성해두어야 한다.

이야기가 완성되지 않으면 시나리오는 작성할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시나리오는 씬을 기반으로 구성, 구분된다.

이는 공간이라는 특성이 사건을 발생시키고, 인물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특정한 인물이 크로노토프처럼 특정한 공간에 들어서게 되면 행위와 사유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즉, 공간을 기준으로 사건과 갈등을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제작의 용이성 때문이다.

공간을 기준으로 촬영을 하기 위한 설계도, 즉, 시나리오를 구분해두면 이후 촬영에 대한 준비, 촬영 이후의 정리, 촬영 일정 등을 잡기가 쉬워진다.

이러한 부분은 씬 헤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나리오는 작품의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기도 하지만, 작품의 제작을 위한 최초의 초안임을 기억해야 한다.

시나리오는 스토리가 아니라 플롯을 작성하는 것임에 유의해야 한다.

스토리는 관객이 플롯을 조합하여 완성하는 것이지, 작가가 작품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는 공간, 인물, 시간 등에 대한 설정 문서도 함께 작성해야 한다.

이러한 설정 문서는 작품 제작에 가장 기본적인 필수적인 준비물로, 작품을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작품을 만들 것인지를 설명해주는 지표가 되어준다.

이 설정 문서가 있어야 미술 작업, 촬영 준비, 연기 준비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