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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Production

6. 시나리오와 쇼트

Araina 2022. 10. 14. 12:10


 

 

1. 스토리와 플롯의 구분

문학과 서사의 측면에서 스토리와 플롯을 구분해보자.

스토리는 일어난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기술한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플롯은 일어난 사건을 인과관계, 극적 효과를 위하여 새롭게 구성한 순서대로 기술한 것을 의미한다.

예시로 본다면 다음과 같다.

  • 스토리: 왕이 죽었다. 왕이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왕비가 죽었다.
  • 플롯: 매일 슬픈 얼굴로 살아가던 왕비가 결국 죽었다. 왕비는 얼마 전에 죽은 왕의 죽음에 괴로워했다.

즉, 플롯은 이야기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시간과 문체, 감정, 인물의 상황을 통제하고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플롯은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과 들리는 모든 것(소리)을 의미한다.

이는 서사와 달리 영화는 시청각적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대사, 문자 등을 기반으로 한 서사의 플롯과 화면에서 보이는 시각적 이미지, 들리는 청각적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영화의 플롯을 함께 접하게 된다.

 


 

2. 시나리오 작성에 필요한 준비물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나리오 작성에는 다음과 같이 3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 로그 라인: 스토리의 배경과 주인공, 갈등과 결말을 암시할 수 있는 한 문장.
  • 시놉시스: 콘텐츠의 주제, 목표가 드러나도록 작성된 짧은 문서.
  • 트리트먼트: 작품 전체의 구성과 인물의 갈등을 중심으로 시놉시스보다 더 자세히 작성된 문서.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로그 라인이다.

이 로그 라인은 작품을 소개할 때, 시나리오의 맨 첫 장에 기록되며, 이 로그 라인을 가지고 흥미 여부를 판단한다.

때때로 로그 라인은 광고 문구로도 쓰이는 경우가 있어 매우 신중하게 작성해야 한다.

이 외에도 '캐릭터 설정'과 '배경 설정' 문서가 필요하다.

이 두 문서도 시나리오 작성에 앞서 미리 준비되어야 하는 문서들이다.

캐릭터 설정 문서는 말 그대로 극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하면 된다.

이름, 나이, 생년월일, 출생지, 사는 곳, 역할, 인물의 목표, 외모(의상과 소품 포함), 성격, 직업, 습관과 버릇, 배경(부모, 주변 친구, 형제, 학교 등), 내적 갈등, 외적 갈등, 기타 사항이 포함된다.

배경 설정 문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소의 이름, 주소지, 역할, 관계가 있는 등장인물, 계절, 주요 특징, 건물 공간 등에 대한 설정 설명, 광경, 공간음 또는 소리, 냄새 또는 분위기, 기타 사항이 포함된다.

 


 

3. 시나리오 작성

시나리오 작성의 기본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씬 넘버: 씬은 보통 장소와 시간의 변화를 기준으로 구분된다. (복도 씬, 교실 씬 등)
  • 씬 헤더: 씬의 머리글로, 장소-실내외-낮밤-구분으로 구성된다.
  • 지문: 화면 전체를 설명하거나 인물들의 행동을 설명한다. 인물의 내면이 아니라 행동을 설명해야 한다.
  • 캐릭터(인물): 인물의 이름을 작성한다. 이때 인물은 대사를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 대사: 인물이 하는 대사를 작성한다.
  • 장면 전환: 씬들의 연결에서 특별한 효과를 필요로 할 때 사용한다. (F.I/F.O 등)

이 중에서 장면 전화는 편집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지문은 인물의 묘사 또는 공간의 묘사를 모두 포함하며, 인물의 생각, 감정 등이 아니라 외면으로 드러나는 행동만 묘사해야 한다.

시나리오는 항상 구조로 이루어진다.

사건이 이어지는 지점, 끝나는 지점, 구성되는 형태 등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항상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원인과 결과는 이야기의 핵심이며, 원인이 발생했다면 꼭 그에 맞는 결과가 따라와야 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행동해야 하며, 행동하지 않는 인물은 인물로 취급될 수 없다.

시나리오는 여러 번 고쳐 쓰는 작업이 필수적이며, 2고~3고 이상은 기본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4. 쇼트 (Shot)

쇼트는 카메라가 작동하기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빛에 노출되어 촬영된 필름의 길이를 의미한다.

즉, 쇼트는 정보의 공간이다.

쇼트는 어떤 정보를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구성해야 한다.

프레임이 모이면 쇼트가 되고, 쇼트가 모이면 씬, 씬이 모이면 시퀀스, 시퀀스가 모이면 플롯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쇼트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담기는 정보의 양이 달라진다.

LS(Long Shot) 또는 ELS(Extream Long Shot)은 인물이 아주 멀리 보이고, 배경이 함께 보이는 샷이다.

이러한 샷들은 프레임 내부의 정보가 매우 많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래 촬영해야 하는 샷이며, 관객들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좀 더 길게 요구된다.

LS와 ELS는 공간의 정보를 보여주며, 인물보다는 공간에 집중하는 샷이기 때문에 설정 쇼트라고도 불린다.

쇼트는 혼자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한 씬에 여러 쇼트가 존재할 수도 있으며, 여러 쇼트들은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쇼트를 연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량의 유사점이다.

위 사진처럼 ELS로 1번 쇼트를 촬영하고, LS로 2번 쇼트를 촬영한 뒤, 2개의 쇼트를 연결하면 자연스러울까?

이 두 쇼트는 비슷한 정보량이 존재하기 때문에 절대 연결될 수 없는 쇼트들이다.

즉, LS로 1번 쇼트를 촬영했다면, 2번 쇼트는 MS(Medium Shot)으로 촬영하는 식으로 정보량 차이를 두어야 쇼트가 잘 연결될 수 있다.

 

4.1) 인물 기준의 쇼트 사이즈

인물을 기준으로 쇼트를 나눌 때 용어는 위 사진처럼 정의한다.

 

4.2) ELS (Extream Long Shot)

익스트림 롱 샷, ELS는 인물 또는 피사체가 가지는 공간과의 관계를 강조해야 하거나, 새로운 씬을 시작할 때 공간의 설명을 위한 쇼트로 사용된다.

인물을 극단적으로 작게 표현하고, 배경을 극단적으로 많이 담는 샷으로, 인물과 카메라의 거리가 매우 멀다.

이러한 쇼트는 공간을 매우 많이 담아낼 수 있기 때문에 설정 쇼트(Establishing Shot)라고도 불린다.

ELS는 이러한 극단적인 성향 때문에 인물이 보이지 않아 주제가 강조되지 않기 때문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 쇼트 중에 하나다.

 

4.3) LS (Long Shot)

롱 샷, LS는 마스터 샷 또는 편집을 위한 소스 샷 등으로 불린다.

영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며, 이 쇼트부터는 인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즉, 주제가 보이기 시작하는 쇼트이다.

인물 또는 피사체가 주변 공간과 균형을 맞추는 쇼트로, 종종 공간에 대한 작품의 의미를 부여해주기도 한다.

피사체 위아래로 충분한 공간이 필수적이며, ELS와 마찬가지로 장면 설정 쇼트로 자주 사용된다.

인물, 대상과의 사회적 거리(서사적 거리)를 만들어내며, 지형에 비해 캐릭터를 왜소하게 보이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4.4) FS (Full Shot)

풀 샷, FS는 인물 또는 피사체가 프레임 전체에 거의 채워지는 쇼트이다.

공간의 정보도 포함되지만 인물에게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물의 전신이 모두 드러나야 풀 샷으로 취급된다는 점에 유의하자.

FS를 사용하면 관객은 LS보다 인물에게 더 집중, 관찰하게 되며 프레임에 잡힌 인물은 FS 내에서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있다.

즉, 인물의 신체 행위를 중시하는 샷이다.

 

4.5) MS (Medium Shot)

미디엄 샷, MS는 MFS, CS, MS로 나눠진다.

3가지 종류 모두 미디엄 샷 계열에 들어간다.

미디엄 풀 샷, MFS는 인물의 무릎 위부터 프레임에 넣는 촬영 방식이다.

다양한 앵글을 사용할 수 있는 사이즈로 인물의 상체, 그중에서도 손동작이 강조된다.

카우보이 샷, CS는 서부 영화에서 총잡이(카우보이)들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이즈이다.

주로 허리 아래 부분부터 프레임에 포함시킨다.

이 역시 인물의 상체, 그중에서도 손동작이 강조된다.

미디엄 샷, MS는 피사체의 상반신에 집중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피사체를 좀 더 담아두는 샷이다.

주변 환경과 인물을 보여주지만, 주제를 더 강조하는 사이즈이다.

인물의 작은 목소리까지도 다 담을 수 있는 샷이기도 하다.

이 샷도 인물의 상체, 그중에서도 손동작이 강조된다.

이처럼 미디엄 샷 계열의 쇼트들은 상반신, 주로 팔과 손의 움직임이 포함되며 이를 강조한다.

손으로 무엇을 하는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으며, 손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취급하는 샷이다.

 

4.6) CU (Close Up)

클로즈 업 계열 쇼트들은 MCU, CU, ECU로 나눠진다.

미디엄 클로즈 업, MCU는 인물의 가슴 위부터 설정하여 주로 얼굴을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클로즈 업, CU는 얼굴의 이목구비를 중점으로 잡아 인물의 감정이나 반응을 드러내는 데 사용된다.

익스트림 클로즈 업, ECU는 인물이나 대상에 극단적으로 가까워지는 쇼트이다.

주로 눈, 입술 등을 보여주며, 인물의 경우 극단적인 감정적 동요, 시점 쇼트 등을 포착한다.

얼굴의 세세한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 매크로 렌즈로 촬영하기도 한다.

이처럼 클로즈 업 계열 쇼트들은 인물의 얼굴을 중심으로 담아내어 세세한 감정 표현까지 전부 담아낼 수 있다.

즉, CU는 인물의 감정에 치중된 쇼트이다.

 


 

5. 쇼트의 이해

인물의 사이즈(롱 샷, 미디엄 샷, 클로즈 업 등)는 인물과의 거리두기라고 말할 수 있다.

카메라가 인물에게 더 가까워질수록, 심리적 상태를 점점 더 잘 보여줄 수 있으며, 사회적 거리를 넘어 개인적 거리로 가까워진다.

즉, 카메라에 가까워질수록 그 인물의 동일시가 커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카메라가 인물에서 멀어질수록, 심리적 상태보다는 대상의 외연과 배경을 관찰할 수 있으며, 개인적 거리에서 멀어져 사회적 거리로 가까워진다.

이러한 카메라와 대상 사이의 거리에 따른 인물과의 관계 변화는 다큐멘터리 장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어떠한 대상을 관찰하고 추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접근하려면 제작진들은 먼저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대상이 되는 인물들과 먼저 친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를 좁히고 개인적 거리로 진입해야 한다.

그렇게 인물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이후부터는 쇼트 또한 클로즈 업이나 익스트림 클로즈 업처럼 점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서로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대상을 만나 처음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롱 샷이나 풀 샷을 주로 사용하여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것이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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