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세계의 시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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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각 표현

앞서 우리는 인간의 시지각(Visual Perception)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며, 시각 정보가 물리적 공간 및 사물의 외관을 파악하기 위해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도 알아보았다.

체험자에게 가상 현실을 보여주고자 할 때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제공해야 하는 표현이 바로 시각 표현이다.

그만큼 FOV, 해상도, 레이턴시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도 가장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이는 다시 말해서 시각 표현이 컴퓨팅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기도 하다.

디테일한 시각 표현을 구현하게 되면 자연스레 컴퓨팅 성능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LOD(Level Of Detail)이나 동적 해상도 등과 같이 성능과 디테일 사이의 균형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1.1. VR 경험에서의 시각 표현 활용

VR 경험에서 시각이 지니는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체험자가 자신의 위치를 결정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시각은 우리가 공간을 통해 길을 찾도록 도와주며, 가상 세계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물, 생물, 사람과 함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입체시를 통해서 거리감을 감지하고, 전정기관과 함께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 주며, 사물의 색상과 크기 등 사물의 어포던스(affordance)를 파악할 때도 시각 정보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시각 정보는 인간의 손에 닿지 않는 먼 거리의 사물도 인지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강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시각은 촉각과 달리 사물과 접촉하지 않아도 그 사물의 대략적인 무게와 크기, 질감, 온도까지도 유추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

이러한 높은 활용도는 가상 현실 속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체험자는 시각을 활용해서 자신이 지금 눌러야 하는 버튼을 탐색할 것이며, 어떤 다이얼이 회전할 수 있는지를 유추할 것이다.

시각 표현에 이 추론과 유추의 능력은 VR 경험을 설계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노란색 삼각형에 검은색 띠를 두르고, 느낌표 아이콘을 가운데 큼지막하게 그려둔 표지판을 발견했다면 문화권과 상관없이 누구나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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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세계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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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추론 능력은 단순히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사물이 움직이거나 변화하는 방식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앵그리버드>를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은 자신이 새총을 드래그한 각도와 힘에 따라서 새가 어디에 부딪혀 어떤 블록을 부수고 어떤 형태로 무너지면서 돼지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충분히 머릿속으로 먼저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유추는 시각적으로 표현된 사물들의 형태(나무 블록보다 돌 블록이 더 단단할 것)를 파악하고, 가상 세계만의 법칙을 이해(빨간색 새보다 노란색 새가 나무 블록을 깨기 더 유리하다)하고, 현실 세계 속에서의 경험과 배경 지식 등을 융합(게임 속 사물들은 현실의 물리법칙에 기반하여 무너질 것이다)하여 완성될 것이다.

시각 표현의 한계는 언제나 FOV(한 번에 볼 수 있는 순간적인 시야 범위)와 FOR(시선을 움직이면서 서서히 형성되는 누적적인 시야 범위)의 한계로 정해진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HBD 형태의 장비를 활용하면 100% FOR을 달성할 수 있지만, FOV는 그렇지 않다.

이 두 가지 개념은 체험자에게 얼마나 넓은 범위의 시각 이미지를 제공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컴퓨팅 자원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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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통합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합친다는 개념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념은 AR(증강 현실)일 것이다.

AR은 기본적으로 현실 세계 레이어 위에 가상 세계의 레이어를 올리는 형태로 두 세계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가상 세계 레이어 위에 현실 세계 레이어를 올리는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일기예보 방송에 쓰이는 컴퓨터 그래픽 합성 기술이다.

경우에 따라서 가상 세계를 바탕으로 현실 세계의 이미지를 합성하는 것은 위화감이 클 수 있다.

당장 위 사진만 보아도, 기상 캐스터 주변에는 어떠한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현실 세계의 모습과 가상 세계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마치 '붕 떠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며, 이러한 위화감은 곧 몰입감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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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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